위로가기 버튼

콜레스테롤이 높아요-고지혈증 예방과 관리 (上)

최승희 기자
등록일 2011-04-12 21:14 게재일 2011-04-12 14면
스크랩버튼
요즈음 진료실로 건강검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콜레스테롤이 무언인지, 내가 왜 콜레스테롤이 높은지,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한다. 따라서 필자는 고지혈증이 무엇이며, 고지혈증의 원인과 진단, 치료 및 관리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질환을 말하는 데,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여 뇌졸중,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로서 세포막의 구성성분이고, 소화액인 담즙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비타민 D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우리 몸에 필요한 적정선 보다 많아지는 경우다.

흔히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원인이 음식 섭취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인체 내 콜레스테롤의 약 80%는 간 등의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20%가 음식을 통해서 섭취된다.

고지혈증 즉,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고 제거되는 정도를 결정하는 유전적인 요인과 지방위주의 식생활, 운동부족, 비만 등의 생활 습관 요인 및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내분비이상 등의 병에 의한 이차적인 요인 등이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콜레스테롤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특히 여성에서는 폐경기 이후에 콜레스테롤이 높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비만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음식을 먹더라도,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원인이나 나이, 동반된 질환 등에 의해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고지혈증은 이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이 오지 않는 한 고지혈증 그자체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 검사를 통해서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및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 등을 측정하게 되는 데, 이들 중 특히 중성지방은 식사와 술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최소 12시간 이상의 금식과 검사 전 3일간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몇 가지 용어를 설명해 본다면, 우선 중성지방은 우리 몸의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있는 지방으로서 필요에 따라 에너지 생산에 이용되는 물질이다. 음식으로 섭취되는 지방의 대부분이 중성지방의 형태이고, 밥이나 빵 등의 당질과 술을 많이 먹어도 중성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지방과 당질이 높은 음식과 술을 많이 마시고, 운동부족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면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어 비만과 고지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액 속에서는 모두 지단백에 둘러싸여 있게 되는데, 이 중 저밀도지단백(LDL)은 여러 조직세포에 콜레스테롤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많으면 혈관벽에 침착되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므로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반면에 고밀도지단백(HDL)은 조직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받아 간으로 보내어 동맥경화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며 어떤 형태의 콜레스테롤이 높으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