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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천 양 희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4-11 21:09 게재일 2011-04-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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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혼자

깨어 있으면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간간이

늑골 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도 하지 않고

땀 한번 안 흘리고

내 속에서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소리

다 불어 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인간의 절박한 한계 상황, 그 내면세계를 한계령이라는 고개에 비유한 서정시이다. 한계령은 인간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극한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시인은 눈보라 몰아치는 한계령에서 어쩔 수 없는 존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서늘한 인간 내면의 풍경이 느껴지는 시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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