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으면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간간이
늑골 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도 하지 않고
땀 한번 안 흘리고
내 속에서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소리
다 불어 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인간의 절박한 한계 상황, 그 내면세계를 한계령이라는 고개에 비유한 서정시이다. 한계령은 인간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극한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시인은 눈보라 몰아치는 한계령에서 어쩔 수 없는 존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서늘한 인간 내면의 풍경이 느껴지는 시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