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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증세와 진단 ①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10-08 21:18 게재일 2009-10-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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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 세포의 과도한 전기 방출로 발작증세 나타나

지속땐 뇌에 영구적 손상… 경련시 빠른 조치 필요

어떤 질환인가?.

경련(seizure)은 뇌신경 세포에서 갑작스럽고 조절할 수 없는 과도한 전기가 방출돼 운동 장애, 감각 이상, 인지 장애 및 행동 이상 등이 나타나는 간헐적인 신경계 장애를 뜻한다. 일반인들은 흔히 경기라고 부르기도 하며, 특히 경기 중에 몸이 뻣뻣해지거나 끄덕거리는 운동 현상을 동반하는 경우를 발작(convulsion)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련이 한 환자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간질(epilepsy)이라고 하며 특별한 이유 없이 일상 생활 중에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경련이 반복적이고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전체 소아의 5% 정도가 한번 이상의 경련을 경험하게 되며, 소아기에는 경련의 원인이 될 만한 인자들이 많고, 뇌가 발달 과정에 있는 미숙한 상태여서 경련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처치가 중요하다. 한편 대한간질학회에서는 간질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각인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명작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1. 간질은 얼마나 흔한가?

간질은 전체 인구의 0.5~1%에 이르는 높은 유병율을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이중 15~25%는 기존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간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아 연령에서 열이 날 때 흔히 발생하는 열성 경련이나, 고혈압, 당뇨, 뇌의 출혈성 질환 등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질환들에 의해서도 경련이 발생하므로, 실제적으로 일생동안 한번이라도 경련을 하는 경우는 전체 인구의 10~1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간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간질 환자에서 나타나는 경련이 뇌의 전체에서 일어나는가, 일부분에서 일어나는가에 따라서 전신발작 또는 부분 발작으로 분류하며 뇌의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는가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를 보이게 된다. 간질은 이러한 경련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가, 어떤 나이에 발생하는가, 하루 중 어떤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가, 또는 어떠한 경련이 나타나는가에 따라 여러 종류의 간질로 분류하게 된다. 간질은 종류에 따라 치료 약제가 다를 수 있고, 예후가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간질이라고 해도 어떤 종류의 간질인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경련은 위험한가?

경련이 나타나게 되면 의식을 잃는 등 자신에 대한 방어 능력이 없어지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당황스럽게 하는 신체 증상이 동반되지만, 대부분의 경련은 오래지 않아 다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경련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 자체로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경련이 나타났을 때에는 가급적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4.경련을 할 때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경련이 시작되면 자신에 대한 방어 능력이 없어지므로 우선 주변의 위험한 물건들을 치우고, 혀를 깨물지 못하도록 턱을 아래로 눌러주고 기도가 열리도록 목을 뒤로 펴준다. 또 경련을 할 당시에는 침의 분비가 증가하고, 간혹 구토가 일어나 토물이 입안에서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입안의 내용물이 바깥으로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대부분의 경련은 시작한 후 5분 이내에 끝나므로 이러한 상태로 관찰하다가 경련이 계속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응급조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긴다. 손을 딴다거나, 사지를 주무른다던가 하는 행위는 실제로 경련을 억제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이러한 행위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5. 간질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간질이 의심되면 경련에 대한 자세한 병력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성향을 확인하기 위해 뇌파 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일반 뇌파 검사에서는 실제로 간질 환자라 하더라도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반정도 밖에는 되지 않으므로, 처음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다 하더라도 간질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간질이라는 진단이 확실하면 간질을 일으킨 원인적인 질환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주로 시행하게 된다.

최근 과학 기술의 발달은 여러 진단 도구를 개발해 환자의 진단에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과거에 진단되지 못하였던 많은 질환이 규명될 수 있게 되었다.

뇌의 구조를 단층으로 촬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MRI 검사, 환자의 경련 양상을 감시하고 경련시에 경련성 발작 뇌파가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가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비디오/뇌파 모니터링 검사, 뇌 대사량 또는 혈류량을 측정해 뇌의 기능이 저하된 부위를 진단해내는 PET 또는 SPECT 검사 등 이러한 간질 환자들의 진단이나 치료에 매우 유용한 검사들이 최근에 개발돼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진단 방법들의 발달로 간질이 나타나는 병소가 어느 부위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른 다양한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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