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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낙찰가 1조원 돌파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9-29 22:23 게재일 2009-09-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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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공장이 1조1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경매 진행된 공장건물 건수는 3천657건으로 지난해 2천693건보다 1천건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경매처분이 급증한 탓에 올해 공장의 낙찰가는 모두 1조1천145억이 넘는다.

지난해 동기 9천259억원 보다 1천9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 공장경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50억원 이상의 대형 공장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경매 거래된 가장 큰 액수는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Y조선소의 감정가 290억6천700만원이 차지했다.

이들 공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상환의 압박을 받다가 올해 초부터 봄 사이 경매신청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에 민감한 공장 경매시장은 최근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매진행건수가 8월 이후 꺾이면서 경매 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낙찰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부흥을 점쳐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연초 55.7%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감정가의 반토막에 팔리던 공장 경매시장은 2월부터 60%를 넘어섰다.

이후 6~7월께 60%대 후반으로 올랐으며, 8월과 9월 연속 70%를 웃돌았다.

경기 회복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9월의 공장 낙찰가율은 연초대비 15.4%p나 높아졌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낙찰가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예년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은 금융기관의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관련업체들 간의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헐값에 낙찰되면 은행부실과 업체들의 줄도산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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