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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항암치료법

슈퍼관리자
등록일 2009-09-15 22:20 게재일 2009-09-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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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암(癌)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류와 암과의 전쟁에서 암 세포가 승리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1971년 이후 `국가 암 퇴치법(National Cancer Act)` 정책에 의해 지금까지 약 220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며 연구가 진행됐지만, 올해 미국에서만 56만5천600여 명이 암으로 사망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수치는 1971년 미국의 암 사망자 수보다 23만 명(69%)이 더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민 10명 중 3명은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06년 총 사망자 24만6천명 가운데 6만5천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사망자의 26.7%에 해당한다. 특히 암 사망률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조기 발견과 수술이 중요한 초기 암에서는 40년 전에 비해 완치율이나 생존율이 좋아지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기암이라고 부르는 4기 암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다.

암 정복을 위해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 노력해 왔지만 환자가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워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절반 정도의 환자가 항암제 부작용을 이기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치료도 암세포 진화에 맞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표적치료제는 항암제 부작용을 줄이고 있으며 이런 최신 치료는 암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표적치료는 암세포가 가진 특성을 파악해 이를 집중 공격하는 것으로 `초정밀 유도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표적치료제는 실제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표적치료 중 가장 먼저 사용되었고 좋은 효과를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약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 사용되는 글리벡이라는 약제이다.

글리벡 이전의 시대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이식만이 완치되는 방법이었고 10년 생존율이 5~60% 정도였지만 이제는 하루 한 번 글리벡이라는 알약 4알만 먹으면 10년 생존률이 90%에 이르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폐암에는 새로운 세포독성항암제들도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지만 표적치료제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표피성장인자수용체를 억제하는 이레사와 타세바이다. 이 약들은 역시나 경구용이며 폐암의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를 차단해서 항암치료를 나타낸다. 이 약들은 특히 폐암의 세포형이 선암일 때, 흡연경력이 없고 여자일 때 더욱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 직장암에서는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아바스틴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얼비툭스가 현재 사용되고 있다.

유방암 치료에는 신생혈관과 상피세포성장을 억제하는 허셉틴이라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수술 후 시행하는 보조항암요법 시 허셉틴을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 보다 재발율을 50% 정도 더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허셉틴이 유방암 뿐 아니라 위암에서도 효과 있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간암의 넥사바, 신장암의 수텐과 넥사바, 임파종의 맙테라, 다발성골수종의 벨케이드 등 수많은 표적치료제들이 있으며 현재에도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표적치료제 뿐만 아니라 세포독성 항암제들도 부작용을 약화시킨다던지 주사제를 경구용 제제를 전환한다던지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새로운 개념의 암치료법이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60여년 전 항암제가 처음 개발된 뒤로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환자 개인에게 효과적인 `맞춤치료 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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