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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축제 다시 열어야 하나…

이임태기자
등록일 2009-09-14 10:10 게재일 2009-09-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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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라 최근 잇따라 축제개최를 취소했던 안동과 영주, 봉화 등 경북 북부권 지자체들이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신종플루 대책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에 축제개최를 자제하라고 요청했던 정부가 지난 11일 지자체의 옥외축제나 행사를 사실상 허용하는 방향으로 신종플루 대책을 번복한 후 각 지자체에 축제가 다시 개최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특히 정책을 번복한 건 정부임에도 도내 각 지자체는 마치 시·군이 잘못 판단해 지역 주민들을 헷갈리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정부에 비난을 쏟아냈다.

또 다시 축제를 열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적잖다.

실제 송이축제를 각각 취소했던 봉화군과 울진군이나 축제 취소를 미리 결정했던 일선 자치단체들은 행사 재검토에 대해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탈춤축제 취소를 결정했던 안동시는 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취소한 행사의 재개최 주장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재개최 주장에 대해서는 13일 안동시와 축제조직위는 일단 번복 가능성을 일축했다.

탈춤축제가 참여형 축제로 학생과 단체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안전을 위한 이번 취소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동이 행사를 취소하는 날에 정부의 축제허용 방침이 겹쳐 발표돼 버리는 바람에 곤욕과 함께 더 큰 내홍을 겪고 있다. 후유증도 만만찮다.

한 시민은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상징성에다 축제조직위의 수익구조에 막대한 차질, 공연 및 참여가 두드러지는 이 축제의 특성상 오랜 기간 준비했던 지역 문화인들의 허탈감 등이 겹쳐져 재개최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의 음향, 천막대여, 식당업 등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상인들 역시 엄청난 손해가 불가피, 재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 안동시는 이에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안동축제조직위원회 권두현 사무처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경북도는 물론 전국적인 대표축제로서 이번에 취소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며 “오락가락 하는 정부방침 때문에 안동이 큰 혼란에 빠졌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영주시는 13일 영주·풍기 인삼축제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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