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꺼내려고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움직이는 행동만으로도 통증을 느끼는데,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며 일어난 후에는 팔을 움직이기 어렵다.
어떤 환자는 양쪽 팔을 교대로 옆으로 벌려서 위로 들어 올려 보라고 했더니 왼팔은 괜찮은데 오른팔을 들어 올릴 때 60~120도 정도에서 통증을 느꼈다. 일정 각도에 이르렀을 때는 힘없이 툭 떨어져 버리기도 했다. 이를 회전근개손상이라 한다.
어깨를 감싸는 강한 힘줄 4개가 있는데, 이 4개의 힘줄을 합해서 회전근개라고 부른다. 힘줄에 변성이 생겨서 힘줄이 약해지고, 정상적인 튼튼한 힘줄 구조에서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하는 것을 회전근개질환이라고 부른다. 40대 이후가 되면 으레 퇴행성 때문인 회전근개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요즘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탁구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으로 젊은 세대에서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손상이 오더라도 초기에 치료하면 점액낭과 회전근개에 미미한 염증이 생겼다가 저절로 낫지만, 손상이 반복되게 되면 만성화 단계에 이르러 신축성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회전근개가 가벼운 충격에도 파열되거나 실밥이 풀리듯 힘줄이 뼈에서 떨어져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질환은 초기에 오십견과 언뜻 구별하기 어렵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특정한 동작에만 통증이 발생하는가`, `잠을 잘 때 통증이 있느냐` 등을 살펴보면 좋겠다.
오십견은 모든 동작이 힘들지만, 회전근개손상은 어떤 특정 동작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회전근개손상 정도가 초기에 해당할 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한다. 보존적 치료는 휴식, 진통소염제 투여, 온열치료 등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배합해서 적용한다.
자가운동 또한 중요한 치료방법 가운데 하나다.
굳은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어깨근육강화운동 등 2가지를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수술 없이 회전근개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 요법이 있다. 최근에는 3개월 이상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경감되지 않는 경우 간단한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 치료 요법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 이전에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은 어깨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 등으로 병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