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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 중단 두달넘긴 김할머니

연합뉴스
등록일 2009-08-25 20:52 게재일 2009-08-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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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이 공식 시행된 국내 첫 환자였던 김모(77) 할머니가 2개월 넘게 생명을 이어가며 장기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4일 환자 가족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6월2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이후 지금까지 두달이 지나도록 자발호흡을 계속하며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산소포화도는 위급 상황 기준인 90%보다 훨씬 높은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호흡, 맥박, 체온 등 건강수치도 정상 범위다.

그간 5~6초간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 증상이 몇 차례 있었으나 이내 회복됐고 장기간 와병한 환자에게 생기기 쉬운 폐렴이나 욕창도 없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가 있는 병원 15층 일반병실을 하루 2~3차례 정도 찾아 병세를 살피고 있다.

맏사위 심치성씨는 “호흡기를 뗀 직후에는 조를 짜서 24시간 곁을 지키며 만일에 대비했지만 지금은 오전, 오후로 시간을 나눠 병원을 찾고 일요일에는 모든 가족이 병실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상태가 악화와 회복을 반복한 초기와는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병원 측도 상당 기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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