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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 착공 14년만의 경사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8-04 14:39 게재일 2009-08-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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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시 영일만항에 화물선이 첫 입항했다. 천경해운 소속 962TEU급 스카이프라이드호가 일본을 출항, 포항에 이날 역사적인 발을 내딛었다는 것이다. 지난 1995년 영일만항 공사에 착공한 지 14년만의 일로, 개항 5일을 앞두고서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그동안 청와대 등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읍소, 예산을 따내 영일만항에 투입한 1조5천억 원의 결실이기도 하다.

특히 화물선 첫 입항은 대구 경북의 관문이 본격 열린 셈이어서 경사스런 사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축하를 보낸다.

5일에는 중국 텐진과 다렌을 경유한 용카이호가 영일만항에 들어온 후 일본으로 출항할 예정이며, 개항하면 국내 굴지 3개 선사가 주 1항차 운항을 하기로 이미 개설 협약을 맺어 놓았다 하니 일단 출발은 좋다.

향후 잡화부두와 남방파제 등에 6천200여억 원을 더 투입, 2012년 준공하는 영일만항은 대구 경북이 해외로 진출하는 창구나 마찬가지다. 잘 가다듬고 가꾸어 대구 경북의 재도약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포항을 환동해권 물류중심도시, 대구 경북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시킬 영일만항이 순항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 또한 부지기수다. 특히 물동량 확보는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광양항을 비롯 평택항 등 영일만항 보다 조금 앞서 개항한 타 자치단체의 항만 경우 아직 물동량 필요한 만큼 확보가 안 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알려진 일 아닌가. 실제 항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산과 수도권 등의 타 항만에 비해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영일만항의 성공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측도 적지 않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이점을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미 발표된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선박 회사에 인센티브와 행정적 지원을 하는 등 외에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선박회사와 화주를 끌어들여야 한다.

지역 사랑차원에서 대구와 구미 등 경북도내 각 수출입 기업들 또한 가급적 영일만항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 영일만항의 성공에 대구 경북의 상당부분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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