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가 매우 피곤한 사회임은 누구나 피부로 느껴온 게 사실이다. `스트레스 공화국`이라고 자책할 정도다.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해내야 할 정치권부터 사사건건 충돌하기 바쁘다. 작금의 상황에서 보다시피 여야가 날선 모습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고, 사회단체와 계층도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쉽게 대립과 갈등으로 치달아 사회적 파열음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키곤 한다. 이는 사적 관계에서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없는 갈등은 만들고, 작은 갈등은 키워서 싸운다 싶을 정도로 `자기 긍정-상대 부정` 현상이 극심한 것이다.
사회 분위기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일방에서 쌍방으로, 대립에서 대화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 강화론을 내놨다. 그 실체와 성과를 좀더 지켜봐야 하나, 부드러운 권위를 바탕으로 균형과 조화 속에 다양성이 인정되는 `자기 긍정-상대 긍정`의 문화를 창출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