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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딛고 통합으로

슈퍼 관리자
등록일 2009-06-26 00:00 게재일 2009-06-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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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현실을 드러내주는 부끄러운 수치가 또 하나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공개한 `한국의 사회갈등과 경제적 비용` 보고서에서 사회갈등과 그로 인한 사회비용을 발표했다. 사회갈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심하더라는 것이다. 한국의 갈등지수는 0.71로 평균(0.44)을 크게 웃돌았다.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못한 터키,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뒷순번을 차지하고 있어 애써 위안 삼으려 해보지만 입맛이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첨예한 사회갈등 때문에 치러야 하는 비용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27%(약 5천 달러)에 이른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가 매우 피곤한 사회임은 누구나 피부로 느껴온 게 사실이다. `스트레스 공화국`이라고 자책할 정도다.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해내야 할 정치권부터 사사건건 충돌하기 바쁘다. 작금의 상황에서 보다시피 여야가 날선 모습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고, 사회단체와 계층도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쉽게 대립과 갈등으로 치달아 사회적 파열음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키곤 한다. 이는 사적 관계에서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없는 갈등은 만들고, 작은 갈등은 키워서 싸운다 싶을 정도로 `자기 긍정-상대 부정` 현상이 극심한 것이다.

사회 분위기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일방에서 쌍방으로, 대립에서 대화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 강화론을 내놨다. 그 실체와 성과를 좀더 지켜봐야 하나, 부드러운 권위를 바탕으로 균형과 조화 속에 다양성이 인정되는 `자기 긍정-상대 긍정`의 문화를 창출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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