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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도예전 연 이점찬 경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6-25 15:28 게재일 2009-06-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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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도자기 문화` 현대화 이뤄져야”

도예가 이점찬(48) 경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는 조선백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드문 작업을 하는 도예가다. 기존 백자를 그대로 전승하는 작업이 아닌 `현대적 백자의 재창조`가 그가 지향하는 작업 목표다.

최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도예전을 개최한 이 교수를 만나 작품세계와 도자기에 대한 철학 등을 들어봤다.

500년간 계승돼온 조선백자의 재창조가 목표

“힘든 현실 맑은 백자를 통해 정화시키고 싶어”

-어떤 도예작업인가.

▲세계적으로 미적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조선백자는 500년 동안 계승 발전돼왔다. 이러한 백자도 시대에 맞는 미감이 필요하다.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의 작업이라 하겠다. 백자는 발색이 중요하다. 보통 백자라 하면 흰색 하나로 대표되는데 흰색에도 푸른빛이 도는 흰색 등 수만가지의 색이 존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눈이 온 것 같은 설백색 느낌의 색감과 일반적인 백자 크기보다 훨씬 큰 형태미를 조화시킨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낚싯줄과 실로 도자기 면을 치는 기법을 통해 선이 가지는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는 21세기를 희망과 꿈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경제불황에 흔들리는 가치관과 자아정체성 등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이러한 현실을 티없이 맑은 백자를 통해 정화시키고 싶었다. 우리 사회도 백자처럼 밝고 투명하고 깨끗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백자에 담았다.

-도자기에 대한 철학은.

▲도자기는 흙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재료적 속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도자기의 조형작업이다. 특히 조선백자의 경우 500년 동안 그 문화가 계승돼왔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세계 문화사를 봐도 기껏 30~40년 정도 그 흐름이 지속돼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백자를 현대 속에서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지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다.

-현대 도예의 나아갈 방향은.

▲고려청자, 조선백자가 한국에서 우수하다는 얘기는 세계에서 우수하다는 얘기다. 도자기 만큼은 한국이 최고라는 것이다. 이런 뛰어난 도자기 문화를 현대화시키는 작업과 모색이 많이 나와야 발전이 있겠다. 시대 미감이 바뀌었고 주거공간도 바뀌었으니 현대생활 속에 어울릴 수 있는 작업이 보다 많아져야 도자기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 프로필

△상지대 공예학과·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이탈리아 파엔자 국제도예전 입상 △대구공예대전 대상 수상 △대한민국 공예대전 심사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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