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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6-23 20:04 게재일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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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땅’은 ‘꿈’을 안고 있다.

그 꿈은 농부의 땀으로 거둬진 곡식이나, 광부의 거친 손에 꺼내어진 광석들로 재탄생된다.

그러므로 땅의 꿈을 꺼내는 것은 철저히 사람의 몫이다.

1970년 포항에 처음 제철소가 들어설 때도 그랬다. 인구 20여만명의 가난한 어촌 마을은 용광로 속에 녹아든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어느덧 50여만명이 훌쩍 넘은 세계 최고의 철강공업도시가 돼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꿈은 희망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이 꿈을 노력이란 씨앗으로 가꿔, 희망을 탈곡하곤 한다.

포항종합제철소(현 POSCO)가 건립된 지 40여년이 흐른 지금, 제2의 포항을 꿈꾸며 새롭게 땅의 꿈을 가꾸는 곳이 있다.

6월 무더위보다 더 뜨겁던 현대제철㈜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다녀와 봤다. 〈편집자주〉

충남도 당진군. 리아스식 해안의 복잡한 갯벌과 서산시를 따라 내려온 가야산맥이 얽힌 인구 13만9천421명(당진군청 제공)의 소도시. 단조롭고 조용하던 이곳이 최근 밤낮으로 들썩이고 있다.

2010년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들어설 현대제철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당진군 송산면 740만㎡(224만평) 부지에 연간 400만t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하고 있다. 열연강판 650만t과 조선용 후판 150만t을 생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한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역사로 조망될 정도다.

2006년 10월27일 기공식 이후 2011년까지 6년간 5조8천400억원이라는 국책사업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고로 1호기를 기준으로 공정률이 94%를 넘어섰다. 1기와 2기를 합친 종합공정률도 73%에 달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도 드넓은 제철소 건설부지 구석구석에서 건설인력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경기한파 속에서도 더운 땀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은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한국경제의 미래처럼 보였다.

▲건설현장 투입인원 하루 1만명

현대제철 일관제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1일 건설인력은 1만여명에 달한다.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2007년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 3월까지 약 700만명의 건설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3년간 월평균 15만여명, 1일 평균 6천2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건설현장을 누비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진행된 2008년 약 260만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각종 설비의 설치공사가 이뤄질 2009년에는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된다. 즉, 1일 평균 1만600여명이 건설현장에서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6천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은 228만5천㎥에 이른다. 건설장비의 경우 월평균 1만800대, 1일 평균 432대의 건설장비가 현장에 투입된다.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비롯해 덤프트럭, 컴프레셔, 지게차, 펌프카 등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의 종류도 300종을 넘는다.

일관제철소 완공시점인 2010년 말까지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총량은 228만5천㎥로 콘크리트 구입비용만 1천억여원이나 된다.

80세대가 거주하는 20층 규모의 아파트 1동을 건설하는데 타설되는 콘크리트 양이 대략 7천500㎥임을 감안하면 무려 2천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 데 소요되는 콘크리트가 이곳에 쓰이는 셈이다.

▲완공 후 고용창출 7만8천여명 전망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9만3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직접 고용 효과가 4천500명 수준,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도 7만8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제철소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가 13조원,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1천700만t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t을 대체해 5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이러한 단순 통계적인 결과 이외에도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무형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소재 조달로 쓰인다.

▲종합 공정률 73%… 올 하반기 시험운전

현재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의 종합공정률은 62%를 넘어섰다. 일관제철소의 가장 핵심 설비인 고로 공장은 1기당 연간 4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대형 고로. 내용적 5천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에 이른다. 현재 94%의 공정률로 막바지 정비에 한창이다.

이외에도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공장, 코크스 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연휘발성가스(일명 COG·Coke Oven Gas)를 정제해 일관제철소의 연료 및 부산물을 만드는 화성(化成)공장,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등도 빠른 공사속도를 보이고 있다.

원료처리설비에서부터 코크스, 소결, 고로, 제강, 연주, 후판공장에 이르기까지 개별 공장들의 설비 설치공사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속속 시험 운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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