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 법에 따르면 임금이 타는 수레를 몰래 타는 자는 발이 잘리는 형벌을 받게 돼 있었다. 그러나 왕은 “효성스럽구나! 어머니를 위해 발이 잘리는 형벌을 무릅쓰다니”라며 되려 미자하를 칭찬했다. 언젠가는 이런 일도 있었다.
미자하가 임금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 하나를 따서 맛을 보니 무척 달았다. 미자하는 한 입 베물고 먹고 남은 복숭아를 임금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자 임금은 매우 기분 좋다는 듯이 “나를 몹시 사랑하는구나! 자신의 입맛은 잊고 나를 생각하다니”라며 오히려 상을 내렸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미자하도 주름이 늘어나고 차츰 매력을 잃게 되던 어느 날 황제의 방을 청소하다가 평범한 화병을 깨뜨리게 됐다.
많은 사람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가 평범한 화병을 깨뜨렸다고 문제가 되겠느냐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황제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감히 “황제의 화병을 깨뜨렸고 옛날에 감히 황제의 마차를 훔쳐 탔으며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배은망덕한 죄인이기에 심한 벌을 내리겠다”라며 감옥에 넣으라 명령한다. 미지하와 많은 신하는 미지하가 왜 벌을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는 한비자(韓非子)의 세난편(說難篇)에 나오는 ‘여도지죄(餘桃之罪·먹다 남은 복숭아의 죄)’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간사하면서 언제든지 쉽게 변하는 마음을 잘 나타낸 이야기인데 비단 여도지죄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세계경제 위기로 여러 가지 불확실한 상황들이 전개되다 보니 재테크를 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몇 년 전에는 부동산이 최고의 재테크 대상이었고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펀드와 주식이 최고의 인기였다.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얼마 전에는 채권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시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펀드가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역사의 원리는 순환된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 미래는 현재의 업보인 셈이다. 과거를 모르고 미래를 계획하면 과거로 회귀한다.
현재의 금융환경을 보면 미래 재테크가 어느 일정한 각도로 변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금리와 환율, 물가와 유가는 과학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불규칙의 영역이 될 것이며, 부동산은 부동 자산에서 펀드를 통해 유동 자산으로 변하고, 세계의 시장이 하나로 연동해 국가별 정책과 통수권자의 철학은 먹히지 않을 것이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국경선 없는 제휴와 합병이 이루어지고, 승리와 업계 1등은 반복되지 않는다. 오로지 변하지 않는 것은 돈은 행복의 수단일 뿐이라는 점이다.
남을 위하는 마음은 배신당하지 않고, 내 자산은 절약과 절제로 지켜야 하며, 재테크는 실천과 사실적 확인에 의해 연명한다.
이제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국가도 기업도 아니다. 원하는 것을 찾고 가지려 하는 개인에 의해서 경제는 움직인다. 세상은 변화해 가고 재테크도 변해야 한다.
금융을 통한 재테크는 제로섬 게임이 많다. 내가 금융상품으로 돈을 벌었다면 누군가는 나로 인해 돈을 잃었다. 금융은 아무리 발전해도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다. 아울러 모든 일들에 있어 영속성을 지닌 것은 없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변하고, 변할 때는 나도 모르게 갑자기 변한다.
모든 사람이 움직일 때는 이미 늦었고 먹을 것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사실은 똑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변하면서 칭찬이 될 수도 있고 벌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전문가들이 어렵고 힘들 것이라고 예상을 한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너무 불안해하고 서두르다가 오판하면 안 되지만 너무 부정을 넘어선 회색론자의 비관적인 관점에서 재테크를 바라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최소 3년 이상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