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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 처방" 실기(失機)하지 않기를

none 기자
등록일 2009-06-22 19:19 게재일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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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근원적 처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처음은 미국 방문 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였고 두번째는 귀국후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만나 방미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근원적 처방’의 내용을 묻는 이 총재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기회가 닿으면 국민들에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방미 전 “청와대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으며 미국방문을 끝낸 뒤 많은 의견을 계속 듣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해나가겠다”고 한 발언 등을 종합해볼 때 머지않아 직접 국민들에게 향후 국정운영 기조와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발언이다. 지금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해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정 운영 기조 전환과 청와대 및 내각 개편, 일부 제도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이 쇄신 요구는 나름대로 모두 이유를 대며 추진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근원적 처방을 언급하면서 “갑자기 생각한 게 아니고 평소에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체적인 틀은 있지만 아직 그 내용이 완성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 빠른 시간 안에 완성될 성격이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의견을 계속 듣겠다”고 한 만큼 시간이 예상외로 많이 걸릴 수도 있어보인다. 하지만 너무 시간을 끌어서도 안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대통령이 갈수록 깊어지는 사회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없는지, 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궁금하고 안타깝다. 국민들이 더 지치기 전에 ‘근원적 처방’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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