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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도 아동학대 여전하다는데…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6-22 19:18 게재일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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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지역에서도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포항·영덕·울진·울릉 지역을 관할하는 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지난해 아동학대 의심사례 상담신고가 115건이 접수됐다 한다.

2007년의 아동학대 신고 121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신고되지 않은 학대사례를 포함하면 신고된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아동학대 의심사례 115건을 피해아동 가족 유형별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자가정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고 일반가정 30%, 모자가정 20%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어린이들 대부분 부모들은 경제 침체 장기화로 가정의 위기와 해체로 이어지면서 아이들에게 적절한 양육환경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심한 폭행, 욕설 등의 신체적인 학대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다. 가부장제 전통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부모가 아이들을 소유물로 생각해 권위와 힘을 행사하고, 아이들을 권리의 주체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아동학대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해 부모들은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아동을 방치·학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어린이들이 학대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제고와 부모와 지역사회에 대한 교육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이다. 우리가 잘 보호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동학대 신고·상담자 대다수가 아동상담전용전화 ‘1577-1391’을 통해 신고·상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건복지콜센터 긴급지원전화 ‘129’와 인터넷이나 내방 등은 5% 미만의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어 학대받는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과 아동보호전문기관 확대 설치, 아동 본인의 능동적인 신고 참여를 위한 교육 등 지역사회 전체가 끊임없는 관심으로 아동학대를 근절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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