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에 따른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최근 안동·임하댐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가뭄 초기 거북등 모양으로 갈라졌던 댐 바닥이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풀이 자란 탓에 급기야 거대한 초원으로 변해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몇차례 내린 비가 소량에 그치면서 밭 가뭄 해갈에만 도움됐을 뿐 저수로 이어지지 않아 현재 안동·임하호 저수율이 20%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
이 때문에 지난 겨울부터 물 밖으로 드러났던 양 댐의 바닥은 파란 녹색으로 뒤덮이고 있다.
이처럼 저수량이 절대 부족하지만 안동댐 물은 지금도 구미, 영천, 경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유지수와 공업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또 임하댐 물은 영천 노귀재를 거쳐 하루 40만t 중 포항공단 공업용수와 급수용으로 30만t, 금호강의 생명수로 1일 10만t이 공급되고 있다.
안동댐의 한 어민은 “댐 상류 지역은 물 구경조차 못해 골프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파란 초원이 됐다. 최악의 가뭄으로 어민들과 수상레저 업체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