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여름철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말 그대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장기화한 실업난의 영향으로 아르바이트 시장에 일반 청년 구직자들 또한 대거 몰리고 있는 탓이다.
21일 직업중개 전문 인터넷사이트 ‘알바천국’에 따르면,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신규 등록한 이력서 제출 건수는 1만9천42건. 지난해 동기 1만4천547건보다 30.9% 증가한 숫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해 13만9천142건에서 올해 13만5천175건으로 오히려 2.85% 감소했다.
이중 특이할 만한 것은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는 점이다.
과거 등록금이나 여행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아르바이트가 그 명목을 잃어버린 셈이다.
알바천국이 올해 아르바이트 구직이력서 최종학력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전체의 2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 9.93%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5월 한 달 동안 집계한 숫자만 해도 대학 졸업자는 지난해 3천334명에서 5천747명으로 72%, 대학원 이상은 70명에서 99명으로 41%나 각각 급증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아르바이트 구인은 점점 줄고 있는데, 오히려 구직은 여름방학 기간이 진행될수록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실업자들이 찾는 구직시장에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합쳐지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심각한 ‘실업난’을 우려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