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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수성의원 입당 지원사격하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09-06-19 21:33 게재일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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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이 힘을 받을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측면지원을 하고 나섰다.

정치 현안은 물론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갈등 소지를 낳을 우려가 있는 문제인 것 같다 싶으면 좀체 입을 열지 않던 박 전 대표가 18일 기자들과 만나 친박 성향 무소속 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논란을 두고 속마음을 내비친 것.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입당 신청을 낸 친박 성향 정수성 의원에 대해 “들어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다문화 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사실상 정 의원 입당에 대한 힘 실어주기인 셈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7일 “많은 경주 시민들이 본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입당 신청을 냈다. 4·29 재보선 때 친이 주류계 정종복 후보에 맞서 당선된 정 의원은 출마 전부터 줄곧 한나라당 입당 의지를 밝혀왔다. 물론 정수성 의원의 입당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 의원의 갑작스러운 입당 신청에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박희태 대표도 지난 17일 정 의원이 입당 신청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당황했다고 한다. 통상 입당 신청은 당 사무총장과 미리 협의하고 당 대표에게 바로 보고되는데 이런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거나 당 대표를 무시한 처사라는 불쾌감이 들 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정 의원의 입당 신청을 거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지도부는 지난 주 원외 친이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친박계 현역 의원들 사이에 문제가 된 당협위원장 자리를 친박계에 ‘양보’했다.

그만큼 친박계와의 화합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속내까지 드러냈는데 입당을 불허하면 모처럼 뗀 화합 첫걸음도 허사가 될 수 있다”며 “당 지도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판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무소속 정수성 의원의 입당 문제와 관련, 사실상 ‘잠정보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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