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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공무원 "낭비벽"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6-18 20:46 게재일 200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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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MT 등 직원 행사 비용을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과다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17일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경북과 경남, 제주, 경기, 충북, 전북, 전남, 강원 등 8개 지자체의 지난해 1월1일부터 올 4월15일까지의 내부직원행사(워크숍·단합대회·체육대회 등) 지출비용을 조사한 결과 경북도가 가장 많은 4억5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경비를 사용한 경남도의 2억5천여만원 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제주도는 9천800여만원, 경기도 6천800여만원, 충북 6천500여만원, 전북 5천800여만원, 전남 3천900여만원, 강원 1천300여만원을 각각 사용했다.

경북도는 지난 1년4개월간 50건의 워크숍과 연찬회, 체육대회 등 내부직원행사를 열었으며, 평균 한 건의 행사에 9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지난 3월19∼20일 실시한 농업경영인컨설팅 능력배양 연찬회에는 고작 35명이 참석했지만 비용은 3천100여만원을 사용, 참석인원 대비 과다 지출의 전형적인 예로 지적됐다.

참석인원이 2배 가까이 차이나는데도 비용은 비슷한 행사도 있어 예산집행의 투명성 의혹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4월29∼30일 실시된 예산업무담당공무원 워크숍은 120명 참석에 비용은 1천900여만원인데 반해 같은해 10월7∼8일 실시된 성과관리담당공무원 워크숍은 820명 참석에 비용은 1천700여만원이다. 워크숍 장소가 다르다고는 해도 참석인원 차이가 1.7배인데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는 공무원 내부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도민 세금으로 지출되는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경북도청 공무원들이 혈세라는 생각없이 예산을 마음대로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산시에 사는 류주열(33)씨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상대적으로 공무원 만큼 안정적인 직업이 어디 있냐”면서 “혈세라는 생각으로 아껴쓰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청 관계자는 “행사별로 담당주체가 달라 예산지출 규모를 비교, 조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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