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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철마' 임진각서 부활

이창형기자
등록일 2009-06-18 20:43 게재일 200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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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가 한국전쟁 발발 59주년인 오는 2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내 전시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경기관광공사는 17일 임진각 옛 경의선 하행선 철로인 독개다리 입구에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을 보존할 야외전시장 조성 공사를 마치고 25일 오후 2시 기념행사와 함께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외전시장(1천670㎡)에는 증기기관차는 물론 보존처리 과정에서 나온 파편 292점 등 모두 425점의 부품을 함께 전시하고, 장단역에서 옮겨질 당시 연실에서 자라던 2.5m가량 자란 산뽕나무 한 그루도 옮겨 심을 예정이다.

이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2월 31일 기관사 한준기(82·경기 시흥시 거모동)씨가 황해 한포역에서 북한 화물열차를 후진 운전해 개성역을 거쳐 밤 10시쯤에 장단역에 이르렀을 때 멈춰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게 녹슬고 부식된 채로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 안에 방치돼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로, 2004년 2월 6일 문화재로 등록되고 2006년 11월에 임진각관광지 내 보존처리센터로 옮겨진 바 있다.

이 증기기관차는 포스코가 2005년 9월 14일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으면서 기업의 이미지와 걸맞는 철제문화재에 대한 보호사업 의지를 밝히고 전문성 있는 철제 보존처리기술과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녹슨 때를 벗고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남북분단의 상흔을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뼈아픈 역사적 교훈의 상징물로서 가치가 큰 이 증기기관차를 남북통일 전까지는 비무장지대 안으로 복귀시키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아낄 수 있는 적정한 곳에 보존·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들과 검토해 왔다.

이후 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가 지난해 이 증기기관차의 보존처리 이후 보존·활용 방안을 적극 제안해 옴에 따라, 앞으로 이 증기기관차를 경기관광공사가 맡아서 관리토록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가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통해 보여준 증기기관차 보존처리사업 등 적극적인 문화재 보호활동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과 전문기술을 문화재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기업의 사회적 공헌 사례로 크게 평가 받을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증기기관차는 일본 가와사키사가 1943년∼1945년 제작한 길이 15m, 폭 3.5m, 높이 4.5m, 무게 80t으로 후미의 운전실과 탄수차가 없는 상태였으며 폭격을 당한 흔적과 함께 1천20개의 총탄 자국이 남아 분단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중기기관차는 기념행사에 앞서 22일께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지며 기념행사에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문화재청 관계자, 당시 이 기관차를 몰았던 한준기씨,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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