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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두 번 죽이지 말라

신두환 기자
등록일 2009-06-17 20:05 게재일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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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참한 자살은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뇌물을 받았고 그 돈으로 자식들이 미국에서 호화롭게 살 수 있도록 주택을 구입한 죄는 너무나 부끄러운 것이었다.

그는 국가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국민들을 분열시킨 정치에 실패한 대통령이었다. 법은 법이다. 그는 법 앞에 야비하고 비굴함을 드러내었다. 그는 마침내 그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견딜 수 없는 치욕스러움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 그의 유언은 이런 사실들을 증명한다.

그의 비참한 죽음에 국민들은 진정한 애도를 표했다. 이 죽음에 국민들이 비통함에 잠깐 동요하자 그것을 이용하여 국민들을 선동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야비한 무리들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대학교수들의 시국 선언에 수많은 진짜 교수들이 너무나 창피해하고 있다. 철모르는 학생들의 시국 선언에 너무나 많은 진짜 학생들이 화를 내고 있다.

종교계의 시국선언에 그 열 배가 넘는 참 종교인들은 너무나 부끄러워하고 있다. 평생 나라가 혼란하기만을 바라는 좌파원로들의 추잡한 시국선언에 그 만 배가 넘는 진짜 원로들과 노인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오물을 바라보듯 더러워하고 있다.

저 야비한 정치인들, 시민단체들의 선동과 시국선언은 진짜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국민들은 이 시점을 잘 지켜보아야 한다. 누가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정치인이 얼마나 야비한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를 두 번 죽이지 말라.

야비한 정치인들에게 고한다. 꿈에서 깨어나라. 그는 반면교사이지 본받을 만한 대통령은 아니다.

뇌물로 얼룩진 대통령을 국가 영웅으로 취급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그는 한때 청렴한 이상을 품고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대통령이었다.

이제 그는 갔다. 그를 위해 애도하려는 사람들은 순수하게 애도하라. 다만 그의 행동을 본받으라고는 권장하지 말라.

뇌물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반면교사면 충분하다. 어떤 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한다. 참 웃기는 일이다. 얼마나 부정을 저지르고 누구를 또 자살하게 하려고. 그를 두 번 죽이지 말라.

원망에도 법도가 있고 미학이 있다. 그것은 ‘원이불비(怨而不誹)’이다. 원망은 하되 비방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원비이불란(苑誹而不亂)’이란 말도 있다. 원망하고 비방하되 어지럽지는 않게 한다는 뜻이다.

이것도 초나라 굴원처럼 청렴함을 지키다가 비방과 참소를 입고 정치적으로 축출되어 강에 몸을 던졌을 때의 상황이다. 하물며 노무현 대통령처럼 뇌물로 얼룩진 사람이야 그가 굴원과의 다른 점은 뇌물을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를 원망해서는 절대 안 된다. 누구를 비방해서는 더욱더 안 된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유언을 스스로 남긴 것일까? 지금 야당의 의원들이 책임을 전가하고 국회등원을 거부하며 원망하고 비방하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일 뿐 아니라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한 짓이다.

이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하물며 정계를 떠나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위야말로 말해 무엇 하는가. 그는 참 야비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 두꺼운 사람이다.

우리가 즐겨 읽는 소동파의 ‘적벽부’에는 “비록 털 하나라도 나의 소유가 아니면 취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

정치인들은 이것을 읽어야 한다. 하물며 어떻게 뇌물을 받고 국민들에게 죄를 지은 사람들이 청렴을 운운할 수가 있겠는가? 목숨으로 절개를 지킨 꼿꼿한 우리 선비들을 좀 보라. 다산 정약용을 좀 읽어보라. 논어 맹자라도 좀 읽어 보라. 부정도 따라 배워야 한다는 야당의원의 입으로 감히 청렴을 운운하다니.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월남 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짖어대는 꼬락서니를 보면 눈밭을 누비던 북방의 사냥개는 같잖아서 고개를 돌린다”고 했다. 어디다가 감히 청렴을 운운하고 정치를 운운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진작 목숨을 버릴 각오로 정치를 하였다면 대한민국은 변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 이보다는 낫다. 지금의 반 정부시위가 민주주의인가? 지금의 시국선언이 진정 국가를 위하는 길인가? 거기에는 정치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있을지라도 순수한 국민들은 없고 정권을 쟁취하려는 패거리들은 있더라도 민주주의는 없다.

6월은 호국의 달이다. 북한은 연일 남한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일부 국민들은 북한을 찬양하고 있다. 거기다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장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북정책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렇게 남쪽을 비방하고 북한을 찬양하려거든 평양에 가서 살지 왜 여기에 있는가? 지금이 북을 찬양할 때인가? 제발 북으로 가라.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 하고 있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보고 느끼는 것이 없는가?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조국을 위해 몸을 던져라.

지금 비상사태라도 선언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민주이고 독재이고 좌파이고 우파이고 다 싫다. 너무 시끄럽다. 제발 좀 조용했으면 한다. 나라가 진실로 태풍 앞에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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