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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의 추리력이 남다른 이유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6-17 20:02 게재일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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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셜록 홈즈에게 한 여인이 찾아왔다. 셜록 홈즈는 이 여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당신의 직업은 타자수죠?”

여인은 깜짝 놀랐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대화도 아직 나누지 않았는데 홈즈가 자기의 직업을 정확하게 알아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셜록 홈즈는 어떻게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홈즈의 능력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 훈련 때문이다.

상상력은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새로운 생각으로써 창의성의 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 중의 하나이다.

상상력을 키우려면 고정관념을 깨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마마보이 같은 아이들이 많아서 상상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마마보이의 비극은 부모, 즉 어른들의 생각을 강요당한다는데 있다.

어른들의 생각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활발한 상상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가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한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이 어른 보다 낫다는 점을 표현한 것인데 상상의 세계에 적용하면 아주 적합할 것이다.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릴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니 그러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이 시를 읽으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 난다. 그리고 자연과 주변 사람에 대한 멈출 수 없는 호기심과 경외감으로 가득 차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창의성은 바로 이러한 호기심과 경외감으로 가득 찬 마음 상태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길러진다.

다시 셜록 홈즈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셜록 홈즈의 상상력은 그의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력을 통해서 나타난다.

홈즈는 평소에 타자수들이 일하는 모습을 세밀히 관찰하였고 그들에게서 하나의 규칙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계속 타자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의 옷소매는 책상 면과 많이 닿기 때문에 반들반들하다는 사실이었다.

여인이 홈즈를 만나러 왔을 때 그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그녀를 살펴보았고, 옷소매가 반들거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결론을 내렸다.

1. 타자를 많이 치면 소매가 반들거린다.

2. 여자의 소매에서 반들거리는 것이 발견되었다.

3. 이 여자는 타자수가 틀림없다.

홈즈의 이러한 추리력은 일반적인 논리 구조와 다른 면이 있다.

만약 소매가 반들거리는 것이 타자수에게서만 발견된다면 홈즈의 추리는 관찰력 하나에만 의존해도 된다. 소매가 반들거릴 조건은 오직 타자를 치는 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매가 반들거리는 경우는 타자를 치는 작업 뿐 아니라 책상에서 다른 일을 오래 해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홈즈의 추리에는 관찰력 뿐 아니라 상상력이 추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상해서 결정하면 틀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홈즈는 평소에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상하여 결정하는 일을 많이 해 보았기 때문에 결정적일 때 지혜를 발휘하는 명탐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아도 규칙에 따라 생각하기만 하면 쉽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논리적 사고이다.

어른들은 논리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홈즈는 논리적 사고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남다른 추리력을 가졌던 것이다. 홈즈와 같이 일반적인 추리력에 상상력을 더한 사고 방법을 ‘가설적 추론’이라 한다.

미국의 철학자이며 프라그마티즘과 기호학의 선구자인 찰스 퍼스는 가설적 추론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21세기에는 일반적 추론인 연역법과 귀납법 외에 가설적 추론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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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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