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데 충분한 자격을 갖춘 원어민 교사의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2006년 2천456명이었던 원어민 교사의 수가 지난해 9월 말 현재 5천417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그 수가 6천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새 무려 3천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양적인 확대에만 급급해 질적인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선 선발과정이 얼마나 허술한지 놀랄 정도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을 통해 선발된 교사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민간 사원모집업체나 원어민 교사 채용사이트를 통해 뽑는다. 채용 방법도 간단한 전화 인터뷰를 통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한다. 그러면 일선 학교에 배치되기 전 연수라도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연수 과정이라는 것이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지자체에 따라 2-3일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단지 영어권 출신이라는 것뿐이지 영어를 전공하지도 수업을 해본 적도 없는 외국인들에게 충분한 사전 준비도 없이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맞춰 효과적인 영어교육을 위해 원어민 교사는 필수적이다. 가뜩이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심한데 원어민 교사를 둘러싼 잡음까지 나오면 결국 사교육 의존도만 높아질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별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수를 철저히 하고 방학을 활용해 지속적인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1년씩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이 문제라면 우수 교사의 경우 체류기간을 늘리고 정규직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원어민 교사 관련 제도의 총체적 개선을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