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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폐기물 쏟아져 교통사고 피해

김남희기자
등록일 2009-06-16 21:03 게재일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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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어디에 하소연 하나"

포항에서 도로 한가운데 떨어진 폐기물에 대해 기관마다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오후 3시20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 이마트에서 청림 방면의 냉천교 부근에서 승용차가 관광버스를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는 고약한 냄새의 하수슬러지로 추정되는 폐기물로 인해 노면 자체가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

승용차 운전자 A씨는 “차를 멈추기 위해 핸드 브레이크까지 올렸지만 폐기물 때문에 차는 계속 미끄러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폐기물을 도로에 떨어뜨리고 간 업체를 찾기란 속수무책인 상황이며, 오후 3시를 전후로 폐기물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될 뿐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남구청에서는 즉시 현장의 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폐기물 운반 관리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도로에 문제가 생기면 재빨리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하지만 폐기물 업체가 어디인지, 폐기물로 인해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가릴 수 있는 수사권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폐기물에 대한 처리 감독 권한을 가진 기관은 어디일까.

해경 측에서는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에 대해서만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지자체가 감독 및 책임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포항시청 환경위생과 자원화 담당 측은 “길에 떨어진 폐기물로 인해 사고가 났다는 신고나 제보가 들어오지 않은 이상 어떤 사고가 났는 지 알 수 없다”면서 뒤늦게 “경찰을 통해 사고 경위를 알아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A씨의 가족은 “길에 떨어진 폐기물 때문에 사고가 났는데도 사고에 대한 책임은 운전자 스스로 져야 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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