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지난 9월 5.25%인 기준금리를 올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2%까지 인하했다.
사상 유례 없는 저금리시대를 우리는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금리동결을 결정해, 앞으로 경기가 급속히 악화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이유로는 각종 실물 경제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2009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각국의 시장안정화 노력으로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됐으나 금융기관들의 긴축과 신흥 국가들의 금융상황 악화 가능성의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반면, 우리 경제는 상반기에 비해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 금융위기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경기 침체는 각국의 경기부양대책에도 불구하고 역 자산효과, 투자심리 위축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교역요건은 악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한국은행의 본연의 업무인 물가관리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사상초유의 저금리가 되기까지 한국은행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적잖은 돈을 풀었다.
이는 주식은 물론 부동산과 유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앞으로 금리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면서 금리상승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미리 점검해두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출금리 인하추세를 보며 고정금리로 전환하라.
주택담보대출의 80% 이상에 달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그간 한국은행의 끈질긴 금리 인하에도 주택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 인하 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판이 계속되자 금융기관들은 대출마진을 축소하는 차원에서의 대출금리를 인하(4월13일 현재 은행 대출금리 4%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창구에서의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2% 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또한, 변동금리가 유리할까, 고정금리가 유리할까에 대한 답은 시장만이 알고 있지만,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의 단기라면 변동금리가. 10년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변동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변동금리 주택 장기대출자라면, 대출금리 인하 추이가 멈추는 시점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그러나 갈아타기 전에 신규대출금리와의 차이를 확인해야 하며 중도상환 수수료 및 부대비용 등도 확인한 후 결정해야 한다.
▲예금가입. 가입시점을 미루고 단기상품으로 운용하라.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은 4% 초반이다.
만기까지 보유해야만 약정금리를 주는 예금임을 고려할 때, 현재시점에서의 예금가입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금리상승추세가 확인된다면 분할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채권(펀드). 금리상승 시 채권투자 매력은 감소한다.
채권(펀드)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의 일종으로 가격등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며, 보통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인하되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Top 5에 랭크될 정도로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금리상승기에는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므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