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닭·오리 등 계육은 돼지고기 폭락 여파로 인해 뜻밖의 호재를 맛보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 이마트에서 삼겹살 100g당 가격은 1천92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하락했다.
연중 최고 가격으로 치솟았던 지난 4월(2천230원)에 비하면 13.9%나 낮아진 가격이다. 홈플러스도 지난 4월 올해 최고치인 2천380원을 기록했던 삼겹살 100g당 가격을 현재 2천180원까지 내렸다.
이 같은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신통찮다.
포항 이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돼지고기 양념육 판매는 4천500만원으로 전년 동기(5천만원) 대비 -10% 역신장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삼겹살 매출은 1∼4월께 전년 동기 대비 30%가 넘을 정도로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금(金)겹살’의 명성을 누렸으나 5월 -4.2%, 6월 -5.1% 등 두 달째 역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닭을 주축으로 한 계육이 반대급부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이달 들어 포항 이마트의 계육 판매는 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600만원에 비해 무려 225%나 급등했다.
가격은 전년에 비해 보합세(1마리당 6천250원)를 띄고 있으나, 신종플루에 따른 돼지고기 대체 식품으로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삼계탕 등 보신 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본지 5월 28일 8면 보도〉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겹살 값은 앞으로 1∼2주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 수요 감소로 이어져 가격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면서 “무더위로 인한 보신 식품으로서나, 상대 가격 수준으로나 생닭의 인기는 피서철이 끝나는 8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