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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낮은 행보’… “묵언 수행중”

연합뉴스
등록일 2009-06-15 20:11 게재일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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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최근 당 쇄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 속에서도 침묵을 지킨 채 지역구인 포항에서 줄곧 머물렀던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은 당 쇄신의 파고가 높았던 지난 3일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지금껏 여의도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른바 ‘묵언수행’이라는 게 이 전 부의장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부의장이 2선 후퇴의 뜻을 밝힌 뒤 일체 정치적 언급을 삼가고 있다”며 “향후 지역구와 국회 상임위인 외교통상통일위 활동, 한일의원연맹 업무에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전 부의장이 스스로 밝혔듯이 “향후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과 외통위 위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만 활동하겠다”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일본 재료·부품사업의 국내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 곧바로 지역구인 포항을 찾았다고 한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에서 꼭 챙겨야 할 행사를 제외하고는 포항에 머물면서 올해 영일만 컨테이너 부두의 성공적 개항을 위한 업무에만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주 당 쇄신을 놓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은 물론, 친이 내부에서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서로 잘해보자는 취지가 아니겠느냐. 잘 될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당직자뿐 아니라 지인들과의 전화통화나 면담도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예 ‘오해받을 만한 일조차 하지 않겠다’는 근신 행보라는 얘기다.


이처럼 이 전 부의장이 정치현장에서 물러나자 여권 내부에서 당의 계파간 견제·균형이 깨지면서 ‘힘의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 쇄신을 위한 당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문제 등으로 친이계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서 이 전 부의장의 ‘존재감’을 아쉬워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친이계 한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이 그동안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온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지금 친이-친박계는 물론, 친이계 내부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부의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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