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설명회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11일 오후 2시 부터 1시간 40여분에 걸쳐 박 시장과 김순태 남구청장, 도·시의원, 주택공사,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민들은 행사 시작 전 부터 ‘철거 대상 주민 무시하는 보상금에 반대’등의 현수막을 내건 채 다소 격앙된 감정을 나타내 관계 공무원들을 긴장케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승호 시장이 인사말을 하자 일부 주민들이 고함과 야유를 보내면서 급격히 악화돼 과연 설명회가 제대로 끝날 수 있을 지를 점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주민들은 또 주공 관계자의 장량택지지구 이전 계획 설명에 대해 불리한 내용이라며 강한 불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과격 성향의 참석자들은 이재열 동빈내항복원팀장이 사업 개요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자 마자 여기저기에서 그만두라며 고성을 질렀으며 말리는 주민들과 몸싸움 직전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설명회는 예상했던 대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업성공에 대한 믿음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확인하는 작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주민들은 위원장이 장내 정리를 위해 연단에 올라 ‘우리는 원칙적으로 공익사업인 동빈내항 복원에는 찬성한다 ’라고 말하자 일제히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또 이재열 팀장이 한 주민의 질문에 대해 1천170억원은 추정사업비일 뿐 증액이 필요할 경우 주공과 협의해 얼마든지 추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분명한 어조로 답변하자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결국 이날 행사의 손익계산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총평에서 잘 요약됐다.
그는 “박 시장의 공약인 점을 넘어서 전 시민이 동빈내항 복원의 성공을 열망하고 있음을 주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보상인데 전무후무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불만과 요구가 제기될 경우 여론은 시를 압박하겠지만 과도하다면 바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