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탓에 장마전선 형성 전이나 소멸 후에도 강한 비가 수시로 내리는 등 한반도 여름철 강수 특성이 많이 변해 장마를 예측한다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기상청이 1961년부터 해오던 장마예보를 올해부터 중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휴가 계획을 짤 때 요긴하게 활용했던 장마철 예보가 없어진 만큼 주간예보나 단기 날씨 전망을 참고해 휴가 시기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장마 예보 없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장마예보를 하지 않으니 유의해달라고 10일 밝혔다.
기상청은 매년 5월 하순께 여름철 예보를 통해 장마 시작 및 종료 시점을 발표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장마 시작 시점만 예측했을 뿐 종료 시점을 예보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는 시작은 물론 종료 시점도 전망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들어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하고 나서도 강한 비가 빈번하게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 특성이 변한 상황에서 장마 시작과 종료를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휴가계획은 어떻게 짤까
기상청은 장마의 시종 예보를 하지 않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면서 상세한 여름철 강수 전망을 발표하기로 했다.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주간예보나 일일 예보 등 중·단기 예보와 함께 장마전선에 따른 강수 예보를 수시로 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장마의 시작과 끝은 여름철 사후분석을 통해 확정하고 통계 및 학술 자료로만 활용할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시작 및 종료 시점을 분석해 학술자료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장마 예보뿐 아니라 장마철이 끝나고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