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에서 부장으로 근무 중인 박석돌씨는 퇴근 후 자가용으로 집으로 가는 중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당기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참고 계속 운전을 하였는데 속이 메스껍고 옆구리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도저히 계속 운전을 하기 어려워 차를 길가에 세우고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통증이 더욱 심해져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이다. 식은 땀이 뻘뻘 흐르고 신음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급기야는 아픔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고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들 때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당직 비뇨기과 의사의 진찰 후 소변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하니 요로결석이란다. 응급실에서 진통제와 링거를 맞고서야 겨우 통증은 진정됐다.
요로결석(요석)은 신장이나 방광 등에서 생기며 소변을 흐름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극심한 통증과 수신증, 요로감염을 일으키며 드물게는 신부전증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지역과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나 살아가면서 10명 중 1명은 앓게 되는 흔한 질환이다. 요석은 인류의 시작과 그 기원을 함께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방광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 지리적 또는 환경적 요인, 식이습관 등이며 직업적으로는 사무직, 요리사, 전문직, 관리직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진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 D의 형성이 증가돼 요로결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요석의 성분에 대한 규명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화학성분 분석 기술과 현미경의 발달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요석의 증상은 통증과 메스꺼움, 구토 그리고 혈뇨가 가장 흔하며 특히 통증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와 위치하게 되는 경우에는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도 발생한다.
요로결석이 의심될 경우 등쪽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분인 늑골척추각을 주먹으로 살살 두드리면 요로결석이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에 요로 감염이 동반되면 신우신염이나 농신증,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석의 진단은 요석으로 인한 통증과 신체진찰을 통해 쉽게 되나 치료방법의 선택을 위해서는 요석의 크기와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초음파검사, 배설성요로조영술 등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1980년대 이후 체외충격파쇄석기의 보급과 경피적신쇄석술의 개발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크기가 5mm 이하의 작은 요석은 물을 많이 마셔 소변량을 많게 하고 통증을 치료하면서 자연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이보다 큰 요석에서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요석은 체외충격파쇄석기를 이용하여 외래에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나 간혹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은 과거에 시행하던 개복수술은 거의 필요치 않으며 대부분 요관경이나 신장내시경 또는 복강경수술 등의 최소침습적인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비뇨기과에서 요석의 치료로 가장 흔히 하는 수술인 요관경 치료는 하반신 마취를 이용하며 환자의 요도를 통해 요석에 접근하므로 피부의 절개가 필요치 않고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다음날 퇴원하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큰 신장결석의 경우는 경피적신쇄석술을 이용하는데 이는 환자의 옆구리에 1cm 정도의 절개를 한 후 이 통로를 통해 신장내시경을 통과시켜 신장결석을 파괴하고 제거한다. 요석의 치료 후 환자는 옆구리에 아주 조그만 흉터만을 남기게 된다.
요석은 재발이 흔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10년 이내에 50% 환자에서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재발의 방지를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예방의 방법으로는 첫째, 충분한 수분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하루의 소변 양이 2리터 이상이 되도록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기 위해 하루 3리터 정도의 수분을 마시는 것이 좋다.
둘째,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염분의 과다한 섭취는 소변 내에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고 강력한 요석 예방물질인 구연산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셋째, 칼슘섭취를 제한하지 않는다. 칼슘이 요석의 주성분이긴 하나 칼슘의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요석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한 칼슘제의 복용은 요석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