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9일 “자사고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를 모집한 결과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는 대구지역 인문계사립고교(38개)의 10.5%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4개 법인은 신청서를 통해 입학금과 수업료를 기존보다 3배 정도 많은 연 350만∼420만원 선에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고는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 정책의 일환으로, 산·학 겸임교사(교원자격이 없어도 전문성이 인정돼 위촉된 교사)를 3분의 1까지 채용할 수 있고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 자율성이 크게 늘어난 학교다.
특히 수업 일수를 법정기준(220일) 10% 안에서 감축·운영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등 민족사관고와 같은 자립형사립고보다 자율성이 더 크다.
자사고 지정은 대구시교육청 심의와 교육과학기술부 협의를 거쳐 7월께 최종 확정된다. 대구에서는 신청한 4개교 중 1∼2곳 정도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된 학교는 올 하반기 학생 선발 후 내년 3월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운영된다. 대구 및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지원 가능하고, 정원의 20% 이상은 국민기초생활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소년소녀가장 등을 의무적으로 뽑아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사립고 등은 인재의 타지 유출을 막을 수 있고,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