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는 9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이하 방폐장)의 준공 지연과 관련(본지 9일자 1면 보도)해 전면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경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한국방폐물관리공단으로부터 사업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공사 중단 및 안전 재검토 방안을 주문했다.
시의원들은 “단지 준공에 쫓겨 급급히 공사를 진행한다면 어떻게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면서 “연약지반으로 준공이 늦어진다는 것은 사업 초기의 지질조사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전성이 우선돼야 할 시설인 만큼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준공 지연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연약지반이란 리스크를 안고도 해당 부지를 고수하는 저의를 알 수가 없다”며 의문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인수저장시설에 각 원자력발전소의 방폐물을 임시로 보관한다는 한국방사성 폐기물관리공단의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잇따랐다.
방폐장이 완공되고 방폐물을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데 공기 지연에 따라 2년6개월이나 인수저장시설에 방폐물을 방치한다는 계획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이에 대해 이용래 방폐장건설처장은 “연약지반이 나타났지만 충분히 기술적 보강이 가능하다”면서 “2년6개월의 준공지연은 연약지반을 보강하고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철저히 준비를 기울이기 위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 처장은 안전성 및 지질 조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한국방폐물관리공단 측은 방폐물 처분시설 2단계 시설 공사를 조기에 착수하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1단계 시설이 연약지반으로 2년6개월이나 준공 지연됨에 따라 중장기 보완책으로 2단계 공사의 조기 착수를 추진키로 했다는 것.
경주에 건설되는 방폐장은 총 80만드럼 저장 규모로 이중 1단계 시설의 규모는 10만 드럼이다.
한국방폐물관리공단 관계자는 “1단계 공사 지연으로 공사 착수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던 2단계 시설이 올해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지 조사와 각종 인허가, 처분방식 결정, 시민 공청회 등을 감안하면 공사 시작까지 3년 이상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