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포항지부에 따르면 한노총이 업체 관계자들과 결탁, 계획적으로 노조원을 빼돌리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노총 측은 “대의명분을 잃은 민노총이 노조원 탈퇴 사유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콘은 지난해 말부터 포항제철소 1·2소결공장 집진기 설치공사를 발주, 청주업체인 스페코플랜트를 하도급업체로 선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민노총 건설노조원 10여명이 최근 조합을 탈퇴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탈퇴 이유에 대해 민노총 측이 ‘노조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직적 계략’이라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한노총 간부가 노무자로 근무하면서 일도 안 하고 한노총 가입을 권유하고 다닌다”며 “업체 측에서도 ‘민노총을 탈퇴해야 인부로 써주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원청업체인 포스콘 측은 “민노총이 자신들의 이익을 공고히 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부리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민노총과 한노총이 상호 경쟁하는 상황에서 공사현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라는 것이 포스콘 측의 주장이다.
포스콘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서는 한노총 노조원 30여명, 민노총 노조원 20여명이 근무 중이다. 민노총 측은 이를 동수로 재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단지 어느 노조원이냐에 따라 고용 여부를 결정할 사항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노총 측도 ‘민노총에 실망한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라며 강한 부정을 나타냈다.
한노총 관계자는 “회유를 권유한 적도, 업체 측과 사적인 만남을 가진 적도 전혀 없다”며 “강경 일변도의 민노총 정책에 실망한 노조원들이 한노총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는 민노총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민노총은 지난 8일 포스콘 정문 앞에서 노조원 부당 탄압 규탄대회를 가진 데 이어, 10일 같은 장소에서 ‘6·10 민주항쟁 정신 계승 결의대회 및 노조 부당 탄압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