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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무료급식 대상자 급증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6-10 19:41 게재일 2009-06-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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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사는 초등학생 B군(11)의 부모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올해 초 운영하던 작은 인쇄소를 정리하고 다른 지방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할머니에게 맡겨진 B군은 급식비를 낼 형편이 아니지만 서류상 부모와 자가용이 있어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 하지만 실질적 생계곤란 가구에 대한 교육당국의 급식 지원 확대 방침에 따라 최근 무료 급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부모들의 실직과 부도 등이 잇따르면서 학교 급식비를 지원받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이때문에 대구시·경북도교육청은 각각 15억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9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교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급식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자녀는 4만6천185명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무려 6천여명 늘어난 숫자다. 도교육청은 이달 2차 추경에서 14억5천만원을 증액 편성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3만8천434명(지난해 3만5천306명)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도 지난해 보다 급식 지원 대상자가 3천여명 늘어 15억원의 추경을 편성키로 했다.

이처럼 무료급식 대상자가 급증한 것은 복지예산 비율을 높여 지원 대상을 확대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부도와 실직 등이 올들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분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차상위계층 중 서류상 기준에 부합되는 아이들 위주로 무료급식을 지원했는데, 현장에서 보면 기준에는 미달이지만 실질적으로 생계가 어려운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이때문에 시교육청은 학교장 인정 아래 10% 가량 무료급식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결식하는 아이들은 없어야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보니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료급식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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