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하게 되면 습관처럼 방문하는 곳이 있다. 경상북도교육청, 경상북도교육연구원, 내 친구 교육넷, 독도연구소 그리고 독도의병대 등의 홈페이지이다.
이 사이트를 즐겨 찾는 이유는 클릭만 하면 푸른 동해에 우뚝 솟은 우리 땅 독도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득한 천 년 전 신라 때부터 우리 땅이었던 독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많은 사람들의 나라 사랑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6학년인 딸아이가 ‘독도’교과서를 펼쳐 독도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서 실시하는 ‘독도 바로 알기’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책 표지엔 푸른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독도 사진과 태극 문양 둘레로 ‘대한민국 동쪽 땅 끝’이라고 새겨진 둥근 석각 위에 괭이 갈매기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독도가 주인공인 책이기에 김후란의 시‘독도는 깨어있다’가 실린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있는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의 이름’까지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이 책은 동해에 ‘우뚝 솟은 독도, 우리 땅 독도의 어제와 오늘, 천혜 자원의 보고 독도, 독도는 영원한 우리 땅’이란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본의 독도 왜곡을 바로 잡아 우리 학생들이 독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개발·보급한 영토학습 교과용 도서였다.
요즈음 경상북도 내 각 학교에서는 통일교육과 더불어 ‘독도 바로 알기’ 관련 여러 가지 행사들이 추진되고 있다.
본교에서도 독도사랑 나라 사랑을 다짐하는 글짓기, 그림, 웅변, 골든 벨, 독도 정보 검색대회를 실시하였다. 이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로부터 독도 지킴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들으며 왠지 부끄러워졌다.
나는 과연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특히 독도를 품에 안은 경북도민으로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이제껏 무엇을 했었나. 툭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망언에 분노만 할 줄 알았지 독도를 위해 어른인 내가 한 게 도대체 무엇이 있나.
호국보훈의 달 6월, 학창시절의 지금 이맘때를 추억하면 통일글짓기, 통일 웅변대회 등 통일 관련 행사에 참가한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당시엔 교문에 들어설 때 하늘 높이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은 채 국기에 대한 맹세를 큰소리로 외며 나라 사랑 마음을 다졌었다.
그러나 독도 교육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일본의 독도 왜곡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접하거나 학생들의 독도 관련 행사를 지켜보며 최근에서야 민족의 섬 독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6월 달력을 펼치면서 이달에 해야 할 일 중 가장 우선 항목을 하나 정했다. 그것은 ‘독도 바로 알기’이다.
현재 경상북도의 각 기관들을 중심으로 우리 땅 독도를 바로 알고 수호하기 위한 독도사랑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자 독도 교과서를 펼쳐 독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동쪽 땅 끝, 휘몰아치는 파도를 거친 숨결로 잠재우고 우리는 한국인의 얼을 독도에 심었노라.’
1997년 11월6일, 독도 접안 시설(동도 선착장) 준공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다. 동해 바다를 지키고 있는 독도는 그저 무심한 바위로 된 섬이 아니라 민족의 정기가 숨 쉬는 섬이요, 우리의 후손들이 억만년을 두고 지켜야 할 우리의 땅인 것이다.
이 6월엔 독도 사랑의 마음을 제일 먼저 실천해보자. 독도에서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괭이갈매기가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독도사랑 바이러스 퍼뜨리기에 내가 먼저 앞장서자.
우린 겨레의 섬 독도를 품에 안은 경북도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