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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위 달리며 희망을 꿈꿔요"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6-08 19:40 게재일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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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명도학교 학생들 초청

선수들과 스포츠문화 체험 기회 제공

“녹색 잔디위에서 스틸러스 선수들과 함께 맘껏 뛰놀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지난 5일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스틸러스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포항명도학교 학생들의 소감이다.

이날 행사는 김태만 스틸러스 사장이 장애학생들에게 스포츠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포항명도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포항명도학교 학생 및 교사,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포항스틸러스 선수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축구도 하면서 넓은 그라운드를 맘껏 뛰어다녔으며 좋아하는 선수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도 선수들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의지한채 모처럼 얼굴가득 환한 웃음을 채웠다. 일부 학생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축구시간이 너무 좋은지 계속 하자며 졸라대기도 했으며 자신이 찬 공이 골문안으로 들어가자 좋아서 펄쩍펄쩍 뛰며 만세를 불렀다.

최근 물오른 득점포를 자랑한 데닐손은 명도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한 학생과 놀아주고 나면 이내 다른학생이 함께 놀아달라고 곁에와서 칭얼대고 데닐손은 싫은 내색 없이 즐겁게 대해줬다. 1시간30분동안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답답한 마음을 떨쳐낸 학생들은 스틸러스 선수, 교사등과 함께 A·B조로 나눠 이어달리기를 했다.

각팀의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달렸으며 나머지는 자기팀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B조에 속한 파리아스 감독 역시 자청해서 이어달리기에 참가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사가 끝난뒤 파리아스 감독은 “브라질에서는 장애학생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가끔씩 이런 행사를 갖고 있는데 자신도 가족과 함께 1년에 한 두 번씩은 반드시 참여하고 있다”며 “포항에서 장애학생들과 함께 뛰고 뒹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병윤 포항명도학교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보니 학교를 떠나 밖으로 나간다는 자체가 힘든 실정”이라며 “부상위험을 잊어버리고 풀밭위에서 맘껏 뛰놀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준 김태만 사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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