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노 전 대통령과 가까웠거나 친노(親盧)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사들의 위상이 상승하고, 비노(非盧)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17대 대통령선거와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야당성향 지지자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결집한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내 위상이 가장 강화된 인사로 꼽힌다. 다른 야당 중진들과는 달리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현재 당내 지지기반도 친노 386그룹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다.
친노그룹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돈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한때 위기에 몰렸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오히려 활동반경이 넓어졌다.
노 전 대통령 측근그룹인 서갑원 백원우 의원도 위상이 급상승했고, 현재 구속수감중인 이광재 의원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눈에 띄는 역할을 맡지 못했던 한명숙 상임고문은 노 전 대통령 국민장의 공동장의위원장을 지낸뒤 친노그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및 친노그룹과 불편한 관계였거나, 적극적인 우호관계를 맺지 않았던 인사들은 입지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당내 역학구도 변화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