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구 수사과장은 이날 오후 3시 경남경찰청 회의실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시간은 경호관이 정토원으로 심부름 갔던 오전 6시 14분부터 17분 사이이며, 바위 아래서 발견된 시각은 오전 6시51분께였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인은 두개골 골절 등 머리부분 손상, 다발성 골절과 내부 장기 손상 등이었다고 이 과장은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나뭇잎과 바위 등에서 채취한 34점의 혈흔과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한 결과 모두 노 전 대통령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모 경호관에 대해 "경호관으로서 근접경호 실패의 책임이 일부 있겠지만 고의성이 없어 형사 처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일 사저 내부 상황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와 함께 있었으며,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나서기 전에 거실 서재에 있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서면을 통해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권 여사가 등산복을 입고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나서려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수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수사본부를 해체하는 대신에 5명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신빙성 있는 제보나 자료제시 등이 있을 경우 추가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마지막 모습이 담긴 52초 분량의 폐쇄회로TV 화면을 공개했다.
이 화면에는 서거 전날 노 전 대통령 부부와 건호씨가 사저 내 정원을 둘러보고 나무를 가꾸는 모습과 서거 당일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모 경호관과 인사를 나눈 뒤 출발하는 순간부터 경호차량이 바위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장면까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