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결혼생활에 대해서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 혹시 내가 배우자를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내 남편과 내 아내가 과연 하나님이 정하신 진짜 나의 배필일까 하는 의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부부가 최선의 배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을 때, 결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단순히 문화적인 배경이나 환경적 차이 등을 의미하지 않는다.
남녀의 차이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태학적인 차이에서부터 기인한다. 신경해부학자인 로라 앨런(Laura Allen)은 평균적으로 볼 때 남성은 여성보다 신체적, 정서적, 성적으로 훨씬 더 공격적이거나 더 거친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적, 정서적, 성적인 면에서 덜 공격적이고 덜 거칠다. 섬세하고 부드럽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공간 지향적, 수리 지향적이며, 여성은 남성보다 언어 지향적, 인간관계 지향적이다.
부모나 사회의 역할이 남성을 남성답게,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들이 있기는 하나, 두 성 별간에 차이를 만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는 유전적 특질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자는 수정된 난자가 남성이 될 것인지 여성이 될 것인지를 결정한다.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반은 유전적으로 정해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두 번째는 호르몬의 차이다. 성 호르몬은 행동양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성에게 남성 호르몬을 투여하면 체모가 많아지고, 목소리가 굵어지고, 공격적이 되며, 성적 충동도 강해진다.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을 주사하면 가슴과 둔부가 발달하고 성적 충동과 공격성은 줄어든다.
셋째는 신경구조의 차이다. 남녀의 뇌 구조의 차이는 남성이 공간인식력, 수리능력 및 기계적인 문제해결에서 여성보다 앞서며, 여성이 언어능력 및 기억력 면에서 남성보다 앞서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한다.
흔히 부부간에 갈등이 일어나서 별거하고 이혼하는 이유가 성격이 맞지 않아서라는 사람이 많다. 물론 부부간에 성격차이도 문제의 원인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부부간에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적인 문제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성은 더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성은 죄악도 아니고 숨겨야 할 것도 아니다. 성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요, 선물이다. 따라서 부부는 성에 대해서 서로의 느낌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성 욕구에 있어서 남자는 섹스를 통해서 관계를 원하지만 여성은 사랑을 통해서 관계를 원한다.
남자는 성의 대상을 가리지 않아 짐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성욕구가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러나 여성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여성은 성의 욕구가 천천히 일어난다. 특히 여성의 성적 충동은 월경주기와 관계 있다. 반면에 남성은 정해진 때가 없이 언제든지 일어난다.
또한 여성은 촉감이나 낭만적인 속삭임, 또는 남성의 인격이나 성격에 따라 성적인 자극을 받지만 남성은 주로 시각에 좌우된다.
그래서 남성이 어떤 여성의 육체적 매력에 끌리게 되면 다른 점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성은 성관계를 갖기 위한 준비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어떤 때는 몇 시간에 걸쳐 정신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준비를 하게 된다. 특별히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가혹한 대우를 받거나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되면 한동안 성적인 욕구를 느끼게 되지 못한다.
그래서 자연히 남편의 접근을 피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편들은 이 같은 아내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남녀 사이의 성적인 차이점들이 결혼 생활에서 갈등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여성은 정서적으로도 민감하기 때문에 남편과의 낭만적인 관계를 열망한다. 즉, 남성과의 단순한 성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사랑받는 애인이나 다정한 친구 또는 남편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 같은 여성의 욕구 앞에 대부분의 남성들은 무지하다. 많은 부부들이 관계에서의 고통을 겪으면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성(性)이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내리신 축복의 도구이다. 따라서 결혼 전에 혼수를 장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혼 예비교육을 통해 행복한 부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이다.
부부들이 서로 차이를 알고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며 존중하는 마음이 열릴 때, 비로소 성적인 만족도 함께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