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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OECD최고 한국경제 바닥 찍었나

연합뉴스
등록일 2009-06-05 20:14 게재일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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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기선행지수 분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경기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나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지만 정부와 국내 전문가들은 회복 조짐이 뚜렷하기는 하지만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이 호전되는 점 등을 근거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소비와 투자 동향이 아직 미흡하다면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OECD, 한국 경제 ‘V’자 회복 가능

OECD의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5월을 기점으로 ‘V’자형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할 수 있다.

OECD는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의 경기가 강한 침체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 침체가 멈추거나 간헐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국가로는 한국, 터키, 멕시코, 프랑스, 핀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뉴질랜드, 덴마크가, 경기 침체가 멈춘 국가로는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한국은 3월 CLI가 전월에 비해 2.2포인트가 급등해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다. 2위인 터키(1.4포인트)에 비해서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어 멕시코(1.3포인트)와 프랑스(1.1포인트)가 1포인트 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경제전문가 “경기 바닥 다지는 중”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 대해 바닥을 쳤다기보다 바닥에 도달했거나 바닥을 다지는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성장하고 4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2.6%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소비도 전월에 비해 0.5% 늘어난 데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이들 지표는 당초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판매 부진으로 쌓였던 상품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다시 재고를 채우는 과정에서 벌어진 착시 효과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내수 소비와 설비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의 전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한국 경제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면서 “현재 GDP, 산업생산이 전기 대비로는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3분기, 4분기에 더욱 빠르게 증가한다면 상반기가 바닥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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