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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서 백년해로 약속해요"

이임태기자
등록일 2009-06-01 19:52 게재일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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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난귀 · 피터 칼라가니스 전통혼례 "눈길"

‘한국 속의 한국’이라 불리는 하회마을에서 스위스 신랑과 한국 신부가 한국 전통혼례를 치러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선보인 이 이색풍경은 안동출신 황난귀(31·여)씨가 영국 유학 중 만난 스위스 국적의 남편 피터 칼라가니스(Peter Kalaganis·28)씨와의 실제 결혼식 장면.

사실 이 신랑신부는 지난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서양식으로 결혼해 현재 16개월 된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결혼인 만큼 신부의 고향인 한국 안동에서도 한국의 예법에 따라 전통혼례를 치러야 한다는 양가의 합의에 따라 이번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 황씨는 “웅부공원에서도 전통혼례가 가능하나 관광객이 많은 하회마을 장터를 정해 전통혼례를 올려 기쁘다”며 “스위스 시댁어른들이 전통한복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주셔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도 더욱 생겼다”고 기뻐했다.

그녀는 또 “시댁이 있는 스위스 베른(Bern)사람들에게도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간 곳 하회마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도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한 황씨의 시아버지 조지 칼라가니스씨는 “서양 결혼식과는 달리 결혼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한국 전통혼례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친지들과 함께 며느리의 고향인 안동에서 6월 12일까지 머물며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봉정사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전통혼례는 한국예절교육원 전통혼례시연단에서 주관해 하객으로 스위스 베른 친지 15명과 신부 측 150명이 참석했으며,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졌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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