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27)은 ‘실제 계약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에서는 진짜 사랑을 숨기기 위해 우체국 말단 직원 동백(황정민 분)과 6개월 계약 결혼을 하는 톱스타 한지수로 살아가고 있다.
지수의 진짜 애인은 서울 시장 후보의 아들 강모(주상욱 분). 언론사 사주 딸과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긴 강모는 잠시 지수와의 사이를 숨긴다. 그런 와중에 일이 꼬이면서 지수는 누군가와 위장 결혼을 해야 하는 궁지에 몰리게 됐고, 그 상대로 동백이 낙점됐다.
애초 자신과 동백은 격이 틀리고 같이 어울릴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지수가 요즘 흔들리고 있다. 강모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반대로 동백은 점점 살갑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수도 머리로는 ‘에이 아니야. 이건 사랑이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동백에게 마음이 가고 있어요. 늘 긴장 상태에 있고 외로워하는 지수를 이완시켜주고 웃겨주는 사람이 동백이거든요. 또 동백은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이잖아요. 딱히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지수에게 동백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어요. 그러다 조금씩 흔들리고 있고요.”
톱스타와 가진 것 없는 우체국 말단 직원의 계약결혼이라는 설정은 다분히 코믹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저 바라보다가’는 로맨틱 코미디로 보기에는 순간순간 절절함과 애틋함이 흘러넘친다.
김아중 역시 톱스타인 만큼 지수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을 터.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계약 결혼을 어찌하나”라며 웃었다.
“늘 상처를 받아 슬픔에 빠져 있던 지수가 동백을 통해 서서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 과정이 즐겁다”는 그는 “나 역시 평소 긴장을 많이 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타입이라 나를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남자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