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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ㆍ기름값 등 서민물가 '들썩'

연합뉴스
등록일 2009-06-01 19:53 게재일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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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2%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공요금 인상과 식료품값 오름세로 체감물가 부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택시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지역에 따라서는 휘발유가격이 연중 최고치까지 오르는가 하면 고등어, 배추, 닭고기 등 먹을거리 물가도 뜀박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눌려왔던 전기요금의 인상 논의도 힘을 받고 있다.

◆늘어난 교통비 부담… 전기료 인상 가시권

먼저 수도권 택시요금이 6월1일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작년 연말부터 지방자치단체별로 택시요금을 줄줄이 올린 흐름에서 수도권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일반택시 기본요금(2㎞ 기준)을 1일부터 1천900원에서 2천400원으로 올린다. 인상률이 12.64%로, 2005년 6월 이후 4년 만의 인상이다. 인천도 같은 날 기본요금을 서울과 똑같이 올리고 그에 더해 100원씩 추가되는 요금거리도 159m에서 148m로 줄여 평균 18.29% 인상한다.

경기도는 8월부터 기본요금을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항공편의 공시운임(요금 상한 기준)도 6월부터 구간에 따라 5∼15% 오른다. 2007년 이후 3년 만의 운임 조정이다.

공공요금의 ‘대표’격이자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전기·가스요금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을 우려해 요금 현실화를 억눌렀고 그에 따라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상반기 4.5%, 하반기 9%의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심야전력 요금도 상반기에 7.5% 인상을 희망하고 있다. 이르면 6월 말 인상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인상률과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으며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휘발유값 연중 최고수준… 유가에 주목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5월 셋째 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연말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27일 거의 7개월 만에 6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기름값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작년 말 ℓ당 평균 1천290원선까지 떨어졌던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5월 셋째 주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1천547.89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서울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작년 말 1천349원대까지 떨어졌지만 5월 넷째 주에는 주간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 1천621.55원까지 올랐다. 1일 가격으로는 지난 28일 1천628.33원이며 강남구와 중구는 1천700원선을 넘어섰다.

◆장바구니 물가도 부담… 일부 농축수산물 ‘껑충’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도 크게 오르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닭고기 1㎏의 5월 평균 가격(이하 소매 기준)은 5천547원으로 전달(5천145원)보다 7.8%, 작년 5월보다는 무려 53.2%나 올랐다.

고등어(중품) 1마리 값도 작년 5월 2천832원에서 지난달 3천999원으로 치솟더니 5월 들어선 4천143원으로 더 올랐다.

채소류도 일부 품목의 값이 크게 올랐다. 봄 배추 1포기는 이달 평균 가격이 4천616원에 달했다. 지난달엔 2천880원, 작년 5월엔 1천635원에 불과했다. 작년 5월과 비교하면 2.8배로 뛰었다.

양배추 1포기도 작년 5월 2천684원, 지난달 2천495원 하던 것이 이달 들어 4천29원으로 훌쩍 올랐다. 무 1개도 작년 5월 1천236원에서 이달 1천431원으로 상승했고 감자 1㎏은 작년 5월 3천679원에서 이달 4천101원으로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물가 상승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그때그때 날씨나 재배면적 등 수급에 따라 값이 등락한다”며 “값이 오른 일부 품목 역시 공급 부족 탓이며 공급량이 회복되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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