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애국지사들은 국론 분열을 경계하면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호국과 애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제시대 학생운동을 했던 장병하(대통령표창·82·대구 달서구 대곡동) 지사는 31일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고의 긴장상태를 맞고 있는데, 전쟁을 막으려면 국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감정적인 대응 보다는 우리 국민 모두가 나라에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발벗고 나설 수 있는 호국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지사는 또 “한반도가 긴박한 상황을 맞아도 우리 국민들은 너무 태연한 것 같다”면서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대비를 해야 겠고, 또 이같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서로 반목하는 것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뜻을 져버리는 것이 된다”며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장 지사는 특히 어린 학생들의 국가관을 걱정하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배선두(애족장·86·의성군 비안면) 지사는 “어떻게 해서 얻은 독립인데 남과 북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정부와 국민은 남과 북이 한뿌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지사는 또 “지금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6·25 당시 보다 더 어려울 수 있겠느냐”면서 “다들 어려워도 꿋꿋이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복회 대구·경북연합지부장인 이인술(애족장·85·포항시 남구 연일읍) 지사는 “6월에 집중돼 있는 보훈행사가 자칫 관념적으로 흘러가기 쉽다”면서 “호국보훈의 달을 제정한 것은 나라에 위급한 일이 있을 때 국민 모두가 일어서서 나라를 지키라고 본을 보이기 위한 취지니 국민들이 그 뜻을 잘 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 달은 항일운동과 6·25전쟁 등 나라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기간으로, 현재 지역에는 17명의 애국지사가 생존해 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