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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파산신청 초 읽기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5-29 20:02 게재일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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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이하 GM)의 파산보호신청이 임박하면서, 자회사인 GM대우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은 성서공단을 중심으로 GM대우의 부품 납입 업체가 산재해 있어, 차후 향방에 따라 지역 경제가 큰 요동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GM 파산보호 신청 초읽기


GM은 2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채권단과 출자전환 협상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GM에 따르면 27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10%의 지분과 교환하자고 채권단에 제안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다음달 1일까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 하는 GM으로서는, 이번 협상 실패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M이 파산보호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GM대우는 우량 자산으로 분류돼 새로 출범하는 뉴GM과 함께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GM은 최근 미 의회에 제출한 구조조정 보고서에서 친환경·소형차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멕시코 지역 생산 차량의 미국 수입을 내년부터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GM대우 역시 모기업인 GM이 파산보호절차에 들어갈 경우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GM대우는 생산량의 90%가량을 GM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데, GM 본사의 대폭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세계 판매망의 42%가량이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물량 88만1천959대 중 86.8%(11만6천519대)를 GM 판매망을 이용해 수출했다.


또한,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회사는 망해가는 회사로 인식돼, 수요자들이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구성서공단 찬물


이 같은 GM대우의 위기는 최근 활력을 찾아가고 있던 대구성서공단 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기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들이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이달 초 발표한 1분기 입주업체 경기동향 분석결과, 공장가동률은 전분기 대비 2.73%p 오른 66.57%로 나타났다. 매출 또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늘어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17% 상승한 3조3천642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가동률은 섬유(66.44%)와 석유화학(63.61%)이 전분기 대비 각각 3.5%p, 0.9%p 감소했을 뿐 1차 금속과 비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나머지 업종들은 0.8∼7.2%p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연매출 1조2천억원으로 대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국델파이 문제가 이번 GM 사태와 더불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델파이는 GM대우 등 옛 대우계열과 GM의 부품 자회사인 델파이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이에 GM의 파산보호 신청 여부에 따라 한국델파이의 매출 또한 직접적 타격을 피할 수 없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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