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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ㆍ당뇨 침묵의 살인자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5-27 20:22 게재일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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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 치료ㆍ관리 합병증 막는 지름길

 전대형 과장 < 제일마디병원 >


#사례 1=46세 남자환자. 1∼2달 전부터 시작된 전신쇠약감, 피곤함, 4∼5Kg 체중감소, 목마름증, 하루 피티병 2개 이상 수분섭취 등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했다. 아버지가 당뇨병력이 있으며 2∼3년 전부터 직장 검진상 당뇨 소견 보인다고 했으나 치료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식전 혈당 420으로 기록돼 입원 치료를 권유했으나 12시간 교대근무하는 직장문제로 통원치료를 원했다. 이후 외래 통원치료를 했으나 식후 혈당 300∼400선으로 조절이 안 되며 170/90 혈압상승 및 두통, 시력감소, 등을 호소해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10일간 경구 혈당강하제, 인슐린요법, 혈압강하제 치료 후 혈압 130/80, 혈당 식전 110∼120/식후 150∼160으로 조절돼 퇴원, 현재까지 통원 치료 중이다.


#사례 2=51세 남자환자. 의식소실을 이유로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혈당 Hi(혈당계로 측정이 안될 정도로 고혈당을 의미), 혈압 190/120으로 검사됐으나 곧 90/40 이하로 떨어졌다.


심전도상 급성심근경색 소견 보이며 두부 CT 촬영상 후두부에 다량의 뇌출혈 소견 또한 확인됐다. 응급 심폐소생술 시행했으나 내원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다.


환자는 대기업 간부였으며 3∼4년 전부터 직장 내 신체검진상 혈압, 당뇨 소견이 보인다고 했으나 투약기록 및 치료받은 병력은 없었다.


가족이나 주변 동료한테도 자신의 병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 이후 두통 및 전신 피곤함 등을 자주 호소했으며 쓰러지기 1주 전부터 회사 내 감사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회사를 퇴근하고 저녁식사 후 TV시청 중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왔었다.


▲관리의 중요성


두 경우 모두 필자가 직접 경험했던 환자들이다. 두 사람 모두 한창 일할 나이에 고혈압, 당뇨가 발생했으나 한 사람은 현재까지도 규칙적인 치료와 자기 관리로 합병증 발생 없이 잘 지내고 있고, 한 사람은 고인이 됐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엇이 두 사람을 생과 사의 갈림길로 운명지었을까.


두 사람 모두 초기 혈압, 당뇨진단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이면에는 증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혈압 조금 높고 당뇨가 있다고 해도 별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었으며 또한 투약치료에 대한 거부감 및 병에 대한 무지가 병을 키운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자신에 병에 대해 의료진에 문의를 구했고 권고를 받아 치료를 시작했으나 한 사람은 끝까지 병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한 점이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흔히 고혈압과 당뇨를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두 사례에서 보았듯이 만약 당뇨나 혈압이 우리가 흔히 겪는 발열, 몸살증상, 기침 등의 감기나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장염처럼 증상이 뚜렷하다면 아마도 바로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거나 문의를 구했을 것이다.


사실 감기나 장염 등은 별다른 치료 없이 잘 쉬기만 해도 회복이 되는 병이다.


그러나 고혈압 및 당뇨는 정규적인 치료와 관리 없이는 합병증을 막을 수 없는 병이다.


인체는 고무줄과 같다. 고무줄을 양쪽에서 당겨보면 늘어날 수 있는 한계점까지 계속 딸려온다.


그러다 어느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뚝 끊겨버린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내 혈압과 당수치가 100에서 200이 되고 300이 넘어도 인체는 적응한다. 조금 힘들다하는 경미한 증세가 있다가 차츰 무거워진다. 그래도 견딘다. 그동안 수차례 경고 사인을 주지만 우리는 대게 무시하고 넘긴다.


그러다 한계점에 다가서면서 두 사례의 환자가 선택한 방법에 따라 한쪽은 완전히 뚝 끊어져 버리거나 아니면 다시 한번 기회를 갖게 된다.


이전에 어느 개그맨이 인생의 두 갈림길에서 각각 선택의 상황을 연출해서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이 있을 것이다. 그 갈림길의 시작점은 차이가 거의 없지만 결국 마지막 종착점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의 건강도 이와 같이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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