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무좀이 제철을 만난 듯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무좀은 감기와 같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그 치료는 쉽지 않아 많은 사람이 일생 동안 무좀과 더불어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잘만 사용한다면 완치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무좀이다.
▲무좀균은 곰팡이의 일종
인체의 각 부위는 증식 모양에 따라 사상균과 분아균으로 구분되는 진균이라고 하는 병원성을 가진 곰팡이균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그 중 사상균은 주로 피부에 감염돼 두부, 체부, 안면, 사타구니, 손, 발, 손·발톱 등에 피부사상균증을 일으키며 사상균이 손이나 발에 감염된 경우를 일반적으로 무좀이라 부른다.
한편, 분아균은 구강이나 폐, 대장이나 여성의 질과 같은 곳에 분아균증을 일으킨다.
▲부작용이 만만찮은 항진균제
무좀은 진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당연히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항진균제 복용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부작용이 만만찮기도 하지만 사용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조갑백선인 1년까지 복용해야 하므로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꼭 근치를 위해 장기 복용하기를 원한다면 복용 전·후 간질환의 유무를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약은 임신부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이트라코나졸(스포라녹스)인 경우 심부전 환자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제는 푸루코나졸 제제(푸루나졸, 디푸루칸, 디후렉스)로 3캅셀(150mg)을 1주일에 1회씩 복용해 무좀은 1개월, 손톱무좀은 3∼6개월, 발톱무좀은 6∼12개월 정도 복용해야 한다.
▲외용약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충분히 건조하게 한 후에 발라야
반면 무좀 치료를 위한 외용약은 의사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복용 약을 병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요즘은 살균력이 강력한 약이 많이 개발돼 나오므로 외용약 단독 사용에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을 바를 때마다 환부를 깨끗이 씻고 바를 필요가 있으며 씻은 후에는 충분히 건조하게 한 후 외용약을 바르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손·발톱에 나타나는 조갑 백선도 외용약이 있다.
그러나 외용약만으로는 근치가 어려운 것이 조갑백선이다.
▲외용약 잘못 선택하면 더 악화
무좀의 주 증상 중의 하나가 소양증이다. 체질에 따라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소양증은 환부를 긁게 함으로 피부가 손상을 받아 2차 세균 감염을 일으켜 습진 상 병변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 무좀약을 사용하면서 가려움증과 세균감염을 억제하는 약을 병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습진이라 생각해 의사 처방 없이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레스톤지와 같은 습진 약을 단독으로 바르는 경우가 있다.
세레스톤지와 같은 약은 소양증과 세균감염은 해결할 수 있으나 함유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진균의 증식을 확대시키므로 무좀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소양증과 2차 세균감염을 겸한 경우에는 무좀약과 습진약을 번갈아가며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완벽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