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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국민장 의미 살리자

none 기자
등록일 2009-05-26 19:38 게재일 20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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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결정됐다. 당초 가족장을 희망했던 유가족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국민이 함께 슬퍼하고 그가 남긴 뜻을 되새기면서 국민 화합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국민장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국민장의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책임을 묻고 싶어하는 지지자들의 심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거나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는 노 전 대통령의 유서는 지지자들 뿐아니라 일반 국민의 가슴까지 아프게 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평소 그와 반대 위치에 있던 정치인이나 국민들도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그 것마저 막을 필요는 없는 일이다. 어쨌든 노 전 대통령은 5년 임기 내내 ‘국민통합’을 외치고 그 것을 실현하기 위해 서민들에게 다가간 인물이다. 조문을 못하게 하고 ‘네탓’을 얘기하며 문전박대를 하면 자칫 원하지 않는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과연 노 전 대통령의 뜻이 그거였을까.


노 전 대통령의 선택이 순간적이거나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렇게 된 과정과 거기에 담긴 뜻을 잘 새길 필요가 있다. 더 이상 편가르기나 네탓 공방을 하지 말아야 하며 말로만 화해, 화합, 관용, 통합을 떠들지 말고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정치권, 재계, 사회단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한다.


국민장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만의 하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공방의 소재로 삼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기미가 보여서는 안된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나 그 반대 입장에 섰던 사람들이나 모두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며 그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기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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