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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헛바퀴' 돈다

김남희기자
등록일 2009-05-26 21:34 게재일 20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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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요 축으로 자전거가 부상하고 있지만, 방치자전거 역시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고유가와 환경오염의 해결책으로 포항을 비롯한 일선 지자체에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방치 자전거 역시 이와 비례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5일 오전 포항시 북구 양학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통로로 연결된 출입문 사이 공간에는 수십 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깨끗한 외형을 가진 일부 자전거도 있었지만, 10대 중 7대의 자전거 안장에는 뽀얀 먼지가 쌓여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오래된 듯 자전거 여기저기에는 녹이 슬어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난 채 쓰러져 있는 자전거도 있었다.


주민 안경희(37·여)씨는 “이곳에는 자전거 보관소가 따로 없어 많은 사람이 지하주차장이나 아파트 계단에 자전거를 세워둔다”며 “처음에는 자전거 주차장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방치자전거가 한두대씩 늘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이를 다시 재사용하는 등의 방침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방치자전거가 이 아파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구의 한 아파트 주민 김모(63)씨 역시 “방치 자전거 중에서도 수리가 이뤄지면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많다”며 “시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해 방치 자전거가 고철로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무단 방치된 자전거에 대해 시 등 행정기관이 수거한 적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난주 정부로부터 관련 공문이 내려와 방치자전거 처리방법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 중 일부 인력을 무단방치 자전거 수거에 투입할 계획이다”면서 “현재 길가에 방치된 자전거 등에 대한 안은 나와있는 상태지만, 아파트 단지에 방치된 자전거에 대해서도 시 차원에서 수거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고 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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