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좋은 사람들, 난치병 아동 돕기 음악회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더 하고싶은 거죠.”
한 달에 한두 번씩 경주 보문단지에서 작은 음악회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노래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대학생을 비롯해 교사, 학원강사, 자영업, 공무원, 직장인 등 각양각색이다. 직업만큼이나 연주하는 악기 또한 다양하다. 기타를 비롯해 드럼, 키보드 피아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소리를 담당하는 보컬까지.
이들은 난치병 아동을 위한 사랑의 작은 음악회를 여는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이다.
2002년 8월 당시 희귀질환 중 하나인 오타반점을 앓고 있는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결성됐던 이들은 현재까지도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현재까지 열린 공연 횟수만 무려 167회로 8천100만원 상당을 모금, 헌트증후군, 급성 백혈병, 안면기형 등 난치병을 앓는 32명의 아이들에게 성금과 사랑을 전달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의 권성호 회장은 “솔직히 우리들의 노래로 난치병 아이들의 완치에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며 “난치병은 일회성 치료보다는 평생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다.하지만 난치병은 의료혜택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의료의 사각지대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해 주려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좋아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서 “8여년간 같이 뜻을 모아 함께 노래를 불러 온 동료가 있어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